산하 윤종득은 욕심쟁이다.
산 아래 있으면서 산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산 속에 있는 동식물도 탐낸다. 그에게로 가면 산은 마치 절대자가 처음 구성한 듯 한 형상이 된다. 그에게로 가면 산속의 동식물도 절대자가 처음으로 고민한 흔적이 된다. 산의 속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 절대자의 고민까지도 훔칠 줄 아는 사람, 그게 산하 윤종득이다.
주목시리즈 Ⅸ │ 60x70cm
그는 항시 ‘본질이 무엇인가’로 고민했다. 붓으로 글씨를 쓰면서도 돌에 새김질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의 뇌리에는 ‘과연 이것의 본질이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붓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돌에 새겼고 찍혀 나온 인장의 강렬한 선에 반해서 석채를 택했다. 그에게 석채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전각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였다. 방촌의 예술을 확대한 것이다. 방촌의 선에서 나오는 강렬함이 나올 때 까지 그는 큰 화폭 위에서 점 위에 점을 입히고 선 위에 선을 입히고 면위에 면을 입히면서 몸부림을 쳤다.
신선대 │ 48x46cm
주목시리즈Ⅱ │ 58x49cm
전각을 하면서 돌의 속성을 알고자 암벽 등반도 불사한 사람, 그림을 하면서 산을 알고자 온 산을 헤집고 다닌 사람, 그에게는 암벽등반이나 등산이 건강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내놓은 결과물은 신을 감동시킨 신의 선물이었다.
이제 산하가 이 결과물을 선보이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신의 선물을 보고 느끼고 얻어가면 된다. 바램이 있다며 그 우리가 한국의 우리가 아니라 세계의 우리였으면 좋겠다.
2014년 5월 광주에서 산하를 닮고자 하는 동우가
최돈상 │ 윤종득 개인전 2014.06 │ 경인미술관
공룡능선전도 Ⅵ │ 66x48cm
홍몽세계 │ 66x48cm
공룡능선전도 Ⅶ │ 120x68cm
바위와 산Ⅱ │ 46x73cm
바위와 산Ⅱ │ 46x73cm
공룡바위 │ 74x45cm
주목시리즈Ⅰ │ 48x66cm
홍몽Ⅱ │ 48x66cm
詩와 공룡능선 │ 130x163cm
공룡능선전도Ⅱ │ 140x140cm
공룡능선에서 본 울산바위 │ 130x89cm
공룡능선전도Ⅰ │ 130x89cm
홍몽 │ 72x133cm
1275봉 │ 215x150cm
공룡능선을 바라보는 호랑이 │ 89x130cm
주목시리즈 Ⅷ │ 18x18cm